반응형

오륜행실도 五倫行實圖 47

5.2 - 오륜행실도 제5권 - 죽어서도 벗으로 지낸 범거경과 장원백 范張死友 범장사우

범식은 한나라 금향 사람이니 자는 거경이라 젊어서 태학에 다닐새 장원백과 사귀었더니 원백으로 더불어 고향으로 돌아갈새 식이 원백더러 이르되 "훗 두해 만에 그대 모친을 가서 뵈오리라."하고 기약하였더니 그날이 가까워오거늘 원백이 어미께 고하여 음식을 갖추어두라 한데 어미 이르되 "두해 이별에 천리에서 이른 말을 어찌 믿으리오?" 원백이 가로되 "거경은 유신한[신의가 있는] 사람이라 반드시 어기지 아니하리이다." 어미 이르되 "그러하면 술을 빚으리라."하더니 그날에 과연 거경이 와 당에 올라 절하고 술먹으니라. 후에 원백이 병이 중하니 탄식하여 가로되 "범거경을 못보와 한이로라"하고 이윽고 죽으니 식이 꿈에 원백이 불러 이르되 "거경아 내 아무 날 죽어 아무 날 장사하나니 날을 잊지 아니커든 미처오라." ..

2.12 - 오륜행실도 제2권 - 환이가 죽음에 이르다 桓彛致死 환이치사

환이는 진나라 초국 사람이니 선성내사 벼슬을 하였더니 소준이 고숙 땅을 함몰하니 환이 군사를 일으켜 도성을 구원하려 하니 휘하 사람이 간하여 가로되 "우리 군사가 과약[적고 약함]하고 산군[산고을] 백성이요, 동키 쉬우니 아직 군사를 머물러 기다리라"한데 환이 정색하고 가로되 "임금께 무례한 자를 보거든 매가 새를 쫓듯 하느니 이제 사직이 위태함을 보고 어찌 평안이 앉았으리오?"하고 이에 장수를 보내어 적장을 쳐 무호에서 파하고 환이 석두성으로 나오다가 나라군사가 패함을 듣고 강개하여 눈물을 흘리며 군사를 나와[진군하여] 경현 땅에 진쳤더니 혹이 권하여 소준으로 더불어 화친하라 한데 환이 가로되 "내 국은을 입었으니 마땅히 죽을지라 어찌 부끄러움을 참아 역적과 교통하리오? 비록 죽으나 이 또한 명이라"하..

2.11 - 오륜행실도 제2권 - 변씨 집안의 충효 卞門忠孝 변문충효

변곤은 진나라 제음 사람이니 상서령 벼슬하였더니 소준이 반하여 고숙 땅을 함몰하고 횡강을 건너니 도성군사가 여러번 패하거늘 천자가 변곤을 명하여 제군을 거느려 소준으로 더불어 서릉에서 싸우다가 크게 패하고 또 청계책에서 싸울새 소준이 바람을 인하여 불을 놓아 대생(서울 마을이라)과 여러 영을 다 사로니 이때에 변곤이 등창이 새로 나아 오히려 낫지 못하였더니 병을 강잉[억지로 참다]하여 힘써 싸우다가 죽거늘 두 아들 진과 우가 적진에 달려들어 함께 죽으니 진의 어미 두 아들의 주검을 어루만지며 울어 가로되 "아비는 충신이 되고 너는 효자가 되니 무엇을 한하리오?" 나라히[나란히] 시중표기장군 개부의 동삼사 벼슬을 추증하고 시호하여 가로되 "충정"이라 하고 태뢰로 제하니라

2.10 - 오륜행실도 제2권 - 혜소가 황제를 보위하다 嵇紹衞帝 해소위제

혜소는 진나라 초국 사람이니 시중벼슬을 하였더니 이때에 태제영(진 혜제 아이라)이 반역하니 모든 신하가 혜제를 받들어 태제영을 칠새 혜소가 또한 임금을 모셨더니 시중 진준이 혜소더러 일러 가로되 "오늘 난을 당하니 그대 좋은 말이 있느냐?" 혜소 정색하고 가로되 "신자가 사생으로 임금을 호위할지라 좋은 말을 무엇하리오?"하더라. 태제영이 장수를 보내여 맞아 싸울새 태제영의 군사가 불의(생각치 못한 때)에 이르니 황제 대패하여 낯에 세 살을 맞고 백관이 다 흩어지되 혜소가 홀로 조복으로 말에 내려 황제 타신 수레에 올라 몸으로써 황제를 가리오니 태제영의 군사가 수레 가운데서 혜소를 잡아내어 찍으니 황제 가라사대 "이는 충신이라 죽이지 말라!" 군사가 가로되 "태제의 영을 받았으니 폐하 한 사람만 범치 아니..

5.1 - 오륜행실도 제5권 - 누호가 옛 벗 여공을 대접하다 樓護養呂 누호양려

누호는 한나라 제군 사람이니 벗 여공이 갈 데 없거늘 누호가 여공과 한데 밥 먹으며 누호의 아내 여공의 아내와 한데 밥 먹더니 오랜 후 (누호의) 처자가 장차 싫어하니 누호가 울며 처자를 꾸짖어 이르되 "여공은 옛 벗이라, 늙고 궁박하여 내게 와 의탁하나니 대접하여야 옳으니라"하고 여공을 죽기까지 대접하니라.

2.9 - 오륜행실도 제2권 - 이업이 목숨을 내놓다 李業授命 이업수명

이업은 한나라 재동 사람이니 원시(한 평제 때 연호라) 중에 명경과거하여 낭벼슬을 하였더니 왕망이 찬역하매 이업이 벼슬을 버리고 산중에 숨었더니 왕망이 망한 후에 공손술이 촉을 웅거하여 황제로라 일컫고 이업의 어짊을 듣고 불러 박사 벼슬을 하이려하니 이업이 병을 일컫고 일지 아니하니 공손술이 사자를 보내어 독약을 가져 겁박하여 가로되, 오면 공후에 위를 받들 것이오, 오지 아니하면 독약을 먹이리라 하고 사자가 또 달래어 가로되, 이제 천해 어지러우니 뉘 시비를 알리오? 조정이 그대 이름과 덕을 사모하여 벼슬로 그대를 기다리니 마땅히 위로 지기를 받들고 아래로 자손을 위하여 신명이 완전하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하랴? 그대 이제 수년을 일지 아니하니 조정이 시기하고 의심하여 흉화가 반드시 이르리니 이는 이한 ..

2.8- 오륜행실도 제2권 - 공승이 인장을 밀치다 龔勝推印 공승추인

공승은 한나라 초군 사람이니 벼슬하여 광록대부에 이르렀더니 왕망이 정사를 잡으니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갔더니 왕망이 찬역하매 사자를 보내어 새서(조서니라)와 태자사우재주 벼슬 인수를 받들고 거마를 갖추어 공승을 맞을새 사자가 군현 장리(원이라)로 더불어 공승의 집에 가 조서를 전할새 사자가 공승으로 하여금 나와 맞고자 하여 오래 문밖에 서있으니 공승이 병듦을 일컫고 나오지 아니하니 사자가 명을 전하고 새서를 맡겨 가로되, 조정 제도를 정치 못하여 그대를 기다리나니라. 공승이 가로되, 내 늙고 병들어 명이 조석에 있으니 사자를 좇아 가다가 반드시 길에서 죽으리라. 사자가 인을 가져 공승의 몸에 더하니 공승이 밀치고 받지 아니하거늘 사자가 공승의 아들과 문인들더러 이르되, 조정이 마음을 기울여 기다리나니..

2.7 - 오륜행실도 제2권 - 주운이 난간을 부러뜨리다朱雲折檻주운절함

주운은 한나라 평릉 사람이니 장우가 천자 사부로 있어 국가의 큰일은 천자 매양 장우로 더불어 의논하더니 이때에 재변이 많으니 사람이 다 이르되, 왕씨(성제 외척이라) 권을 잡은 연고니라 하니 황제 그러히 여기사 장우의 집에 가 천변을 물으시고 인하여 왕씨의 논하는 말을 이르시니, 장우가 스스로 생각하되, 나이 늙고 자손이 약하니 왕씨와 결원할까 두려워 하여 상께 여쭈오되, 재변되는 뜻이 깊고 멀어 알기 어려운지라, 폐하는 마땅히 정사를 닦아 어진 일로 응하실지니 젊은 선비들이 어지러히 말하여 사람을 그릇되게 하나니 믿지 마르소서 한데 상이 본디 장우를 믿으시는지라, 이러므로 의심치 아니하시니 주운이 천자께 뵈워 가로되, 조정 대신이 다 녹만 먹고 제 직책을 차리지 못하오니 원컨대 참마검을 주셔든 한 아당..

2.6 - 오륜행실도 제2권 - 소무가 한나라 절을 짚다 蘇武杖節 소무장절

소무는 한나라 두릉 사람이니 중랑장 벼슬로써 흉노(북방 오랑캐 칭호니라)에 사신 갔더니 마침 우상이 위율(우상 위율은 다 한나라 사람으로 흉노에 항복한 자니라)을 죽이려 하다가 발각하매 선우(흉노 왕이라) 위률로 하여금 사핵하라 하니 우상이 소무의 부사 장승을 대는데 위율이 소무를 불러 조사를 받으니 소무가 칼을 빼어 스스로 목찌르니 위율이 놀라 붙들고 말리는데 소무가 반일을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거늘 위율이 소무더러 일러 가로되, 부사의 죄로 마땅히 연좌하리라. 소무 가로되, 본디 모계 없고 또 내 친속이 아니어늘 어찌하여 연좌하리오? 위율이 칼을 들어 죽이려하되 소무가 요동치 아니하는지라, 이에 소무를 지함에 가두고 음식을 끊으니 소무가 눈과 기에 달린 털을 섞어 삼키더니 다시 북해 위에 옮겨 두고 하..

2.5 - 오륜행실도 제2권 - 기신이 초나라를 속이다 紀信誑楚 기신광초

기신은 한나라 장수이니 항우가 형양을 에워싸거늘 한 왕이 땅을 베어 화친을 청하니 범증이 항우를 권하여 형양을 급히 치라 하거늘 한 왕이 근심할새 기신이 가로되, 일이 급한지라, 신이 청컨대 초를 속일 것이니 왕은 사이 길로 달아나소서 하고 이에 진평이 밤에 계집 이천여 인을 동문으로 내어 보내어 싸움하려 하는 체 하니 초나라 군사가 사면으로 치거늘 기신이 이에 왕의 수레를 타고 황옥좌둑(임금의 위의라)으로 나와 가로되, 성중의 군량이 진하여 한 왕이 초에 항복하노라 한데 초 군이 다 만세를 부르고 성 동문으로 가보거늘 그 사이에 왕이 수십 기를 거느리고 서문으로 나 성고로 달아나니 항우가 기신을 불에 살라 죽이니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