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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해 37

5.1 - 오륜행실도 제5권 - 누호가 옛 벗 여공을 대접하다 樓護養呂 누호양려

누호는 한나라 제군 사람이니 벗 여공이 갈 데 없거늘 누호가 여공과 한데 밥 먹으며 누호의 아내 여공의 아내와 한데 밥 먹더니 오랜 후 (누호의) 처자가 장차 싫어하니 누호가 울며 처자를 꾸짖어 이르되 "여공은 옛 벗이라, 늙고 궁박하여 내게 와 의탁하나니 대접하여야 옳으니라"하고 여공을 죽기까지 대접하니라.

2.9 - 오륜행실도 제2권 - 이업이 목숨을 내놓다 李業授命 이업수명

이업은 한나라 재동 사람이니 원시(한 평제 때 연호라) 중에 명경과거하여 낭벼슬을 하였더니 왕망이 찬역하매 이업이 벼슬을 버리고 산중에 숨었더니 왕망이 망한 후에 공손술이 촉을 웅거하여 황제로라 일컫고 이업의 어짊을 듣고 불러 박사 벼슬을 하이려하니 이업이 병을 일컫고 일지 아니하니 공손술이 사자를 보내어 독약을 가져 겁박하여 가로되, 오면 공후에 위를 받들 것이오, 오지 아니하면 독약을 먹이리라 하고 사자가 또 달래어 가로되, 이제 천해 어지러우니 뉘 시비를 알리오? 조정이 그대 이름과 덕을 사모하여 벼슬로 그대를 기다리니 마땅히 위로 지기를 받들고 아래로 자손을 위하여 신명이 완전하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하랴? 그대 이제 수년을 일지 아니하니 조정이 시기하고 의심하여 흉화가 반드시 이르리니 이는 이한 ..

1.1.4.8.51 - 이견지 갑지 제4권 - 제거가 수부의 판관이 되다 水府判官 수부판관

제거가 수부의 판관이 되다水府判官 제거(齊琚)는 자(字)가 중옥(仲玉)이고, 요주(饒州) 덕흥(德興: 현재 장시성 더싱) 사람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후덕했으며 학문을 좋아하였다. 그러나 집이 가난해서 생도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먹고 살았다. 소흥(紹興) 정묘년(丁卯: 1147년)에는 같은 고을 사람 동시민(董時敏)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약속한 시기가 지났는데도 제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동시민이 편지를 보내 재촉하였다. 심부름꾼이 제거의 집에 이르자 곡성이 들려왔는데, 제거는 죽은 지 이틀이 지났었다. 평소 제거와 친분이 있던 왕요신(汪堯臣)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거(齊琚)가 지난 해 늦겨울에 병이 났었는데, 꿈에 어떤 사람이 문서를 들고 그에게 와서 말하기를, '어느 왕이 수재(秀才..

1.1.4.7.50 - 이견지 갑지 제4권 - 방객이 도적을 만나다 方客遇盜 방객우도

방객이 도적을 만나다方客遇盜 방객(方客)은 무원(婺源) 사람이다. 소금 장수로 무호(蕪湖: 현재 안후이성 우후)에 갔다가 도적을 만났다. 도적은 먼저 그의 하인을 묶고는 칼로 배를 찌른 다음 강에 던져버리고 그 다음에 방객을 죽이려는데, 방객이 절을 하고 울면서 애걸하였다.  도적이 말하였다. "이미 너의 하인을 죽였는데, 너를 놓아줄 순 없다."  방객이 말하였다. "한 말씀하고 죽게 해주십시오."  도적이 그 까닭을 묻기에 방객이 답하였다. "제가 어려서부터 향 피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 궤짝 안에 침수향(沈水香) 몇 냥(兩)이 있는데, 부디 궤짝에서  향을 꺼내는 것을 이해해 주십시오. 천지신명께 향을 올린 뒤에 죽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도적이 허락하였다.  시간이 흘러 향을 다 ..

1.1.4.6.49 - 이견지 갑지 제4권 - 유일공이 말로 변하다 俞一公 유일공

유일공이 말로 변하다俞一公 유일공(俞一公)은 자(字)가 언보(彥輔)이고, 휘주(徽州) 무원(婺源: 현재 장시성 상라오) 사람이다.  그는 매사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였다. 그리고 그를 미워하지만 법을 두려워해 그와 싸우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언보는 술수를 써서 그의 재산을 빼앗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고치지 않았다.  이윽고 소흥(紹興) 임술년(壬戌歲: 1140년)에 언보가 병에 걸렸는데, 수시로 말 울음소리를 내었다.  하루는 집안사람이 곁에 있지 않았는데, 언보가 갑자기 일어나 문을 잠갔다.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방 안에서 무언가 던지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급히 방 안에 들어가니, 언보의 손과 발이 모두 말발굽이 되어 있었다. 몸과 머리는 아..

2.8- 오륜행실도 제2권 - 공승이 인장을 밀치다 龔勝推印 공승추인

공승은 한나라 초군 사람이니 벼슬하여 광록대부에 이르렀더니 왕망이 정사를 잡으니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갔더니 왕망이 찬역하매 사자를 보내어 새서(조서니라)와 태자사우재주 벼슬 인수를 받들고 거마를 갖추어 공승을 맞을새 사자가 군현 장리(원이라)로 더불어 공승의 집에 가 조서를 전할새 사자가 공승으로 하여금 나와 맞고자 하여 오래 문밖에 서있으니 공승이 병듦을 일컫고 나오지 아니하니 사자가 명을 전하고 새서를 맡겨 가로되, 조정 제도를 정치 못하여 그대를 기다리나니라. 공승이 가로되, 내 늙고 병들어 명이 조석에 있으니 사자를 좇아 가다가 반드시 길에서 죽으리라. 사자가 인을 가져 공승의 몸에 더하니 공승이 밀치고 받지 아니하거늘 사자가 공승의 아들과 문인들더러 이르되, 조정이 마음을 기울여 기다리나니..

2.7 - 오륜행실도 제2권 - 주운이 난간을 부러뜨리다朱雲折檻주운절함

주운은 한나라 평릉 사람이니 장우가 천자 사부로 있어 국가의 큰일은 천자 매양 장우로 더불어 의논하더니 이때에 재변이 많으니 사람이 다 이르되, 왕씨(성제 외척이라) 권을 잡은 연고니라 하니 황제 그러히 여기사 장우의 집에 가 천변을 물으시고 인하여 왕씨의 논하는 말을 이르시니, 장우가 스스로 생각하되, 나이 늙고 자손이 약하니 왕씨와 결원할까 두려워 하여 상께 여쭈오되, 재변되는 뜻이 깊고 멀어 알기 어려운지라, 폐하는 마땅히 정사를 닦아 어진 일로 응하실지니 젊은 선비들이 어지러히 말하여 사람을 그릇되게 하나니 믿지 마르소서 한데 상이 본디 장우를 믿으시는지라, 이러므로 의심치 아니하시니 주운이 천자께 뵈워 가로되, 조정 대신이 다 녹만 먹고 제 직책을 차리지 못하오니 원컨대 참마검을 주셔든 한 아당..

2.6 - 오륜행실도 제2권 - 소무가 한나라 절을 짚다 蘇武杖節 소무장절

소무는 한나라 두릉 사람이니 중랑장 벼슬로써 흉노(북방 오랑캐 칭호니라)에 사신 갔더니 마침 우상이 위율(우상 위율은 다 한나라 사람으로 흉노에 항복한 자니라)을 죽이려 하다가 발각하매 선우(흉노 왕이라) 위률로 하여금 사핵하라 하니 우상이 소무의 부사 장승을 대는데 위율이 소무를 불러 조사를 받으니 소무가 칼을 빼어 스스로 목찌르니 위율이 놀라 붙들고 말리는데 소무가 반일을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거늘 위율이 소무더러 일러 가로되, 부사의 죄로 마땅히 연좌하리라. 소무 가로되, 본디 모계 없고 또 내 친속이 아니어늘 어찌하여 연좌하리오? 위율이 칼을 들어 죽이려하되 소무가 요동치 아니하는지라, 이에 소무를 지함에 가두고 음식을 끊으니 소무가 눈과 기에 달린 털을 섞어 삼키더니 다시 북해 위에 옮겨 두고 하..

2.5 - 오륜행실도 제2권 - 기신이 초나라를 속이다 紀信誑楚 기신광초

기신은 한나라 장수이니 항우가 형양을 에워싸거늘 한 왕이 땅을 베어 화친을 청하니 범증이 항우를 권하여 형양을 급히 치라 하거늘 한 왕이 근심할새 기신이 가로되, 일이 급한지라, 신이 청컨대 초를 속일 것이니 왕은 사이 길로 달아나소서 하고 이에 진평이 밤에 계집 이천여 인을 동문으로 내어 보내어 싸움하려 하는 체 하니 초나라 군사가 사면으로 치거늘 기신이 이에 왕의 수레를 타고 황옥좌둑(임금의 위의라)으로 나와 가로되, 성중의 군량이 진하여 한 왕이 초에 항복하노라 한데 초 군이 다 만세를 부르고 성 동문으로 가보거늘 그 사이에 왕이 수십 기를 거느리고 서문으로 나 성고로 달아나니 항우가 기신을 불에 살라 죽이니라.

1.1.4.5.48 - 이견지 갑지 제4권 - 장보의 돌아가신 어머니 蔣保亡母 장보망모

장보의 돌아가신 어머니蔣保亡母 동향 사람 마숙정(馬叔靜)의 하인인 장보(蔣保)가 밤중에 집으로 돌아가다 흰 옷 입은 자를 만나 함께 물가를 걸어갔다. 그러다 흰 옷 입은 자가 장보더러 함께 목욕을 하자고 하였다. 장보가 옷을 다 벗고 물에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아주 멀리서 들렸다. 점점 소리가 가까워졌는데, 바로 돌아가신 모친의 음성이었다. 그의 모친이 큰 음성으로 빠르게 말하였다. "같이 가는 자는 좋은 사람이 아니란다. 절대 같이 목욕해서는 안된다!" 얼마 안 지나 장보의 모친이 나타나 곧장 장보를 업고 물을 건너 뭍에 이르렀다. 그리고 한 민가에 다다르자, 장보의 모친은 대나무 사이에 장보를 내려 놓았다. 민가에 살던 사람이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장보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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