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외랑 오씨吳小員外 조응지(趙應之)는 남경에 있는 황실의 일원이다. 동생 조무지와 함께 경사에서 지냈는데, 집안이 부유한 소원외랑 오씨와 날마다 노다녔다. 어느 봄날 세 사람이 금명지에 이르러 조그마한 길을 지나다, 한 술집을 지났다. 술집 주위에는 꽃과 대나무가 무성히 자라있고, 진열해 둔 그릇은 아주 깨끗하여 아낄만 한데, 인기척 없이 적막하였다. 단지 젊은 아가씨가 술을 팔고 있었다. 세 사람이 머물러 술을 마시다가, 조응지가 아가씨를 가리키며 오생에게 말하였다. “이 아이를 불러 술잔을 권하게 하는 게 어떻겠는가?” 오생이 크게 기뻐서 좋은 말로 아가씨를 꼬드기니, 아가씨가 흔쾌히 응하며 마침내 술자리에 나아갔다. 그런데 술잔을 들자마자, 아가씨는 자신의 부모가 밖에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급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