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인황제정훈격언 聖祖仁皇帝庭訓格言

8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젊어서는 학문을 좋아하고, 또한 붓과 먹을 좋아하였느니라

集賢堂 2016. 3. 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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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짐은 여덟 살에 등극을 하고서, 곧 학문에 힘써야 함을 알았다. 


그 당시 짐에게 구두(句讀: 문장을 끊어 읽는 것)를 가르쳐 준 자가 장씨(張氏), 임씨(林氏) 두 내시였는데, 모두 명나라 시절에 독서를 많이 한 자들이었다. 그들이 짐에게 가르친 책들은 경서 위주였고 시문에 관해서는 경서 다음에 가르쳐주었다. 


짐은 열일고여덟 살이 되어서도 더욱 학문을 독실히 하였다. 매일 정사를 처리하기 전, 오경(五更,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에 일어나 글을 소리내 읽었고, 날이 저물 때가 되어 정사가 조금 한가해지면 다시 강론을 하며 공부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과로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와도 조금도 공부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짐이 어릴 적 공부 좋아하는 것이 이와 같았다.


또한 붓과 먹을 좋아하였는데, 한림 심전(沈荃)이 본래 명나라 시절 동기창(董其昌)의 자체를 배워 일찍이 나에게 서법을 가르쳐주었다. 장씨와 임씨 두 내시도 모두 명나라 시절 서법을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 또한 항상 가리켜 보였으니 짐의 서법이 보통 사람과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001-2b]
 好以誘之朕於諸藝無所不能爾等曾見我偏好一
 藝乎是以凡藝俱不能溺我
訓曰凡看書不為書所愚始善即如董子所云風不鳴
 條雨不破塊謂之昇平世界果使風不鳴條則萬物
 何以鼔動發生雨不破塊則田畝如何耕作布種以
 此觀之俱係粉飾空文而已似此者皆不可信以為
 真也
訓曰朕八歲登極即知黽勉學問彼時教我句讀者有
[001-3a]
 張林二内侍俱係明時多讀書人其教書惟以經書
 為要至於詩文則在所後及至十七八更篤於學逐
 日未理事前五更即起誦讀日暮理事稍暇復講論
 琢磨竟至過勞痰中帶血亦未少輟朕少年好學如
 此更耽好筆墨有翰林沈荃素學明時董其昌字體
 曾教我書法張林二内侍俱及見明時善於書法之
 人亦常指示故朕之書法有異於尋常人者以此

訓曰節飲食慎起居實卻病之良方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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