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지 夷堅志/갑지 제3권

1.1.3.2.36 - 이견지 갑지 제3권 - 이신에게 원한을 갚다

集賢堂 2016.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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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에게 원한을 갚다李辛償冤

 선화(宣和: 1119~1125년) 말엽, 요주(饒州: 현재 장시성 상라오)(庾)땅 사람 이신(李辛)이라는 포악한 관리가 있었으니, 요주 사람들은 그를 흘겨 보았다.


 큰눈이 내리는 어느 날 그가 일을 보려고 관아로 가다가 어떤 사람과 길에서 부딪쳤는데, 술에 취한 이신은 술기운에 자기 힘을 믿고 주먹을 휘둘러 그를 죽여버렸다. 그때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 많았는데 자기도 당할까 두려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이신이 떠난 후에 순찰을 하던 병사는 길에서 갑자기 죽은 사람이라 여기고 죽은 자의 집안사람을 불러 묻게 하였다. 


 이 사건 이후로 이신은 더욱 방자해져 성 밖에 있는 거처에 돌아갈 때는 성문이 닫힌 밤중이라도 성벽을 뛰어넘어 다녔다. 


 삼 년이 지난 뒤, 당시 길에서 죽었던 자가 갑자기 그에게 나타나 말하기를, "내가 당신을 찾아다닌지 오래되었소. 여기서 만나게 되는구려!"라고 하였다. 


 이신이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하였는데, 속으로 매우 두려워하더니 이튿날 갑자기 죽었다고 한다. 


 이신의 집안은 사슴을 여러 마리 길렀는데, 매번 대나무로 기둥을 치면 사슴이 소리를 듣고서 곧잘 왔다. 7월에 호조(戶曹) 백생(白生)이 이신에게 사슴을 사오라 명령을 내렸는데, 사슴을 시장에서 구할 수 없었다. 이신이 대신에 기르던 사슴을 부르려고 대나무를 치니 가장 큰 사슴이 왔다. 이에 그 사슴을 죽여서 고기를 가져다 바치고, 친구인 홍단(洪端)을 불러 남은 고기를 함께 먹었다. 그 다음날에 죽었는데, 모두들 사슴을 잘못 먹어 죽은 줄로 여겼고, 원귀에게 죽임을 당한 줄은 몰랐다. 


 이 이야기는 홍단(洪端)이 말하였다.




원문

宣和末,饒州庾人李辛,為吏凶橫,郡人仄目。因大雪入府治,一人遇諸塗,辛被酒恃力,奮拳擊死之。觀者如堵,恐累己,絕不言。辛捨去,街卒以為暴亡,呼其家人葬之。辛益自肆,所居在城外,夜多踰垣歸。經三歲,忽遇死者曰:“吾尋汝久,乃在此邪!”辛歸,語其妻,甚懼,明日死。辛家養數鹿,每以竹擊柱,則應聲而至。戶曹白生,以七月勒令市鹿,不可得。為之呼所養者,才擊竹,一最大鹿至,乃殺之。取肉以應命,召所知洪端,共食其餘,經日辛死。咸以為中毒,不知為冤鬼所殺也。 (洪端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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